우리 교회에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생소한 것들이 몇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목장/목자/목녀 같은 단어들도 그렇고 성경공부가 아닌 삶공부라는 것도 그렇지요? 그 중 오늘은 주일 예배를 드릴 때 오른 쪽 강단 앞에 보이는 “헌신대”가 무엇인지, 그 목적과 이용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헌신(獻身)은 드릴 헌(獻), 몸 신(身)의 합성어 입니다. 몸을 드린다라는 의미지요. “헌신”이라는 말이 요즘 현대용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왕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 사용되던 단어이기에 지금 우리에게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요. 그러나 성경에는 “헌신”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헌신이라는 단어가 교회용어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경구절은 로마서 12:1-2의 말씀입니다. “1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 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 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2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하나님께 몸을 드리는 것이 “우리가 드릴 합당한 예배”라고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 드릴 합당한 예배에 “헌신”, 즉 생각을 넘어서는 의지적인 움직임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매주일마다 드려지는 예배를 우리는 얼마나 깊이 생각할까요? 일주일에 한번은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부모님이나 가족의 성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드리는 부담감으로 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간혹, 별 생각없이 친구따라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예배를 단순히 순서에 의해서 행해지는 하나의 의식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배가 무엇입니까? 예배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내 삶의 반응입니다. 주님께 드리는 산제물이 된다는 것은, 매순간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예배에는 이런 삶의 예배와 함께 주일에 정한장소에서 정한 시간에 예배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정한예배가 있습니다. 예배의 요소에는 찬양, 기도, 말씀, 봉사 등이 있는데, 이 모든 순서는 “헌신”이라는 마음에 접목이 됩니다. 찬양도 헌신의 마음으로 정성껏 드립니다. 분위기나 환경에 의해 드리는 나를 위한 찬양이 아니라, 중심의 고백을 음악에 맞추어 올려드리는 주님을 향한 찬양도 “헌신”이지요. 기도, 말씀, 봉사 등도 마찬가집니다. 예배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께 나를 드린다는 코람데오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헌신대는, 예배순서가 끝난 후에 이 모든 예배헌신의 과정 중에 일어난 결심과 다짐을 마음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행동으로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하나님. 이번 한 주, 마음에 새겨주신 말씀으로 00하며 살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헌신대에서 기도를 하시면, 목사가 동일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1주일간 헌신기도제목을 가지고 헌신테이블에 나오신 분을 위해 특별히 기도합니다. 또한, 특별한 기도제목이 있거나, 섬김을 위한 마음이 있을 때도 헌신대로 나와서 하나님께 다짐하고 목사의 기도를 받습니다. 이런 헌신테이블의 의미를 잘 파악하셔서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헌신테이블을 통해 끊임없는 삶의 변화와 진보를 경험하는 우리 엘드림 예배공동체가 되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2023년 8월6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