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을 온전히 기뻐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세상입니다. 전쟁과 분쟁의 아우성 속에서 12월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우리 안에 참된 평화를 찾아낼 때에, 불완전한 세상이 평화를 얻고, 다시금 기쁨과 사랑의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1년에 4번 온가족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활절(3,4월), 교회생일(10월), 추수감사절(11월), 그리고 성탄절(12월)에 드리는 예배가 그것입니다. 온가족 예배에는 모든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세대와 언어, 문화를 뛰어넘어 함께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입니다. 한영 동시통역 예배를 드리며 우리 자녀들이 함께 예배함으로 부모의 신앙을 전수받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난 추수감사예배처럼, 이번 성탄절에도 엘드림 온가족이 모여 예배할텐데, 찬양예배로 드릴 예정입니다. 어린이로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함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즐겁게 찬양함으로 예배드릴 생각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각 가정과 개인에게 맡겨진 순서를 잘 준비해 주시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당일에 정기성찬식도 준비됩니다.
한해의 마지막날이 되면, 한국에서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립니다.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이기도 하고 지난 한해를 정리하며 예배로 새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그러나 우리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따로 드리지 않습니다. 첫번째 이유로는, 옛것을 보내고(송구) 새것을 받아 들이는(영신) 시간적인 의미만 강조하다 보면, 잘못한 과거를 쉽게 흘려 보내고 새해에 가벼운 다짐을 하는 반복된 습관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날마다 죽고 매일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부활신앙으로 세워집니다. 한해 한번 회개하고 새로운 것을 다짐하기 보다는 매일 하루의 회개와 일상의 다짐이 주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기복신앙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요소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 “새해에 받을 말씀 뽑기”시간이 있습니다. 그 말씀 표지를 받고는 성경책에 꽂아 한해를 살아가려고 마음먹습니다. 물론 말씀을 전혀 읽지 않는 분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는 마치 부적처럼 자의적인 성경구절 하나로 힘을 얻으려는 잘못된 습관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늘 매일, 매순간 성령님을 통해서 말씀을 주십니다. 한해의 말씀 한구절로, 그것도 좋은 말씀구절만 뽑아 놓은 책갈피 말씀으로 어떻게 일년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말씀은 나의 만족이나 기분을 위한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온 우주와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내 삶에 그 의미를 적용하여 살아내기 위한 매일의 양식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교회건물을 빌려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미국교회에서 늦은 새벽시간에 교회건물을 사용하는 것에 안전상 우려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 엘드림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지 않지만, 연말 연시에 가족과 함께 기도하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 하실 수 있도록 가정예배 안내지를 만들어서 보내드립니다. 가족이나 그룹별로 예배안내지를 잘 사용하셔서, 한 마음으로 둘러앉아 예배함 으로 의미있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시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2025년 새해맞이예배는 1/5(주일)에 드립니다. 2024년이 2주 남았습니다. 후회없는 시간들로 남은 날들을 채워가는 엘드림 가족들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2024년12월15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