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불편하고 불안함을 느낀 힘든 한 주였을 것입니다. 저와 아내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한국의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 생각과 관점이 다르기에 어느 한쪽을 지지하거나 편을 나누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있듯이, 상황에 대한 이유와 과정 그리고 결과를 알고 파악하기에 앞서 편가르기와 감정에 호소한 여론과 무책임한 결정들에, 온 국민과 해외동포를 넘어 세계 각국의 공분을 사게 된 사태에 심히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결국 평화를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면서 정말 평화롭지 못한 전쟁터 같은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자녀를 키우다보면 아이들끼리 다투는 일을 종종 보게 되지요. 부모 입장에서는 사이좋게 서로 이해하고 해결을 하면 좋겠는데 그러질 못해서 대부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그런데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이는 사회나 조직, 또는 국가 간의 갈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의견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중재할 수 있는 기관 또는 중재자가 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합니다. 그러나 세상법에서 명백하고 빈틈없이 해결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주관적이고 이기적이며 편협하고 자기 의가 가득한 (우리 모두의 본성이지요) 세상에서 그나마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하지만, 법의 재정과 적용 그리고 집행의 과정 중에 또다시 수많은 불법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더해서 강압적인 힘이나 사회적 설득으로 한 순간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마음들은 억울함과 분노를 더한 복수의 마음이 되어 시간이 갈 수록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만듭니다. 이것은 모든 인류 각 나라의 역사에서 늘 있어 왔던 일이지요. 평화가 없는 불완전한 세상입니다.
역사는 우리의 후대가 판단하게 두는 문화유산이 아닙니다. 역사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선택과 결정들로 우리 삶을 이어가야 하겠습니까? 그 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합니다. 정파와 담론, 명분과 이념 등을 위한 모든 문제의 기준이 성경이어야 합니다. 때로 우리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합리한 현실상황에 놓이거나 돈과 힘이 정해 놓은 원칙을 따라 살 것을 강요 당합니다. 그러니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서 말씀을 기준삼아 기도로 문제를 돌파하며 살아야 합니다.
국가의 위기속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 주변의 유력한 사람들의 논리나 주관적인 의도들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SNS가 아닌,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얻은 평화의 마음으로 말과 행동으로 나라를 위합시다. 대통령을 위해, 국회를 위해, 순교의 피가 뿌려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평화의 때를 기다리며 북녁땅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시다. 예수님만이 심판자이자 해결자이십니다. 기도한다고 문제가 해결됩니까? 네. 해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루십니다. 사람을 보내시고 상황을 만드시고 환경을 조율하시고 정세를 다루시고 세계를 경영하십니다. 오늘 설교 본문에서도 말씀하고 있지만, 이 세상의 참된 평화를 만들어 내시는 분, 이 세상의 진정한 심판자 되신 우리 예수님을 더욱 사모합시다. 그래서 하늘과 땅의 평화를 부족함 없이 나누고 누리는 우리가 됩시다.
2024년 12월8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