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10일간 고국 방문으로 교회를 떠나 있지만, 마음만은 늘 엘드림을 향해 있답니다. 한국 일정을 소화하면서 우리 엘드림과도 함께 하기 위해 수요예배, 삶공부, 말씀읽기 등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서 시간과 공간을 떠나서도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 주일 2주년 감사예배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한국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6년만에 밟는 한국땅에 대한 설레임도 잠시, 비행기 탑승직전에 장인어른의 수술소식을 듣고는 무거운 마음으로 비행내내 별일 없으시길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오랜시간 동안 췌장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서 고생을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좋은 병원과 의사를 만나서 수술 날짜를 잡고, 기력을 회복하는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5여년간 유학이 이민으로 이어져 미국에 머무는 동안 다하지 못했던 자식된 도리를 잠시나마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화요일엔 인천에서 광명을 거쳐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 도착해서 모교방문행사에 참석 했습니다. 모교 졸업 20주년이 되는 기수가 매년마다 교회에서 모은 헌금을 모교에 전달하고 후배 신학생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데, 마침 저희 기수 57회 졸업동기들이 이번해에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정에 함께 섬길 수 있어서 감사했고, 20년 전 교정에서 눈물로 기도하고 금식하며 예배했던 장소에서 다시 기쁨으로 찬양하며 예배하는데, 감격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모교방문행사를 마치고 곧 바로 장인어른이 입원해 계시는 병원을 찾아 부산으로 갔습니다. 멀리 있는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입원소식을 알리지도 않고 계시다가 제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니까 어쩔수 없이 연락을 하셨던 그 마음. 병원에 계신 장인어른을 뵈니, 너무 죄송해서 눈물만 나왔습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제가 바로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지금은 워낙 체력이 약하셔서 바로 수술을 못하고, 염증치료가 끝나면 오는 화요일에 담낭제거수술을 하십니다. 여러분께서도 꼭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 장인어른 병원에 가서 얼굴을 뵙고, 다른 업무를 하며 한주간을 보내는 중에 동기목사님 어머님의 소천소식이 있어서 그 곳도 잠시 찾아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친과 형님, 동생, 저. 삼형제가 함께 부산의 형님집에 모여 한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어린 시절 추억들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혼이후로 거의 20년만에 가지는 만남이 주는 의미와 재미를 통해 깊은 가족애를 나누었습니다. 단 하룻밤이었지만 이런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눈물의 감사기도를 드렸지요. 저에게는 특별히 선물 같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나고야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탑승대기 하고 있습니다. 이번 나고야 방문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인데, 2주년 엘드림교회 예배 후 나고야 코막키교회 20주년 예배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인도하신 하나님의 선하심에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일본 에서 우리와 같이 가정교회 목장목회를 섬겨오신 목사님의 배려로, 예배 중에는 목자님들의 준비된 간증을 함께 들으며 은혜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가 20주년이 되었을 때의 그 감격을 미리 맛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입국하면 장인어른의 수술 일정을 돕고, 화요일에 고신대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합니다. 지방일정을 마무리하고 수요일에 서울로 가면 유한나 자매님 출산 심방, 박유선 목자님, 아들 승준이를 만날 예정입니다. 이후에 은사 목사님 몇 분을 찾아 뵙고, 서울에 계신 지인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에 귀국합니다. 일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보고 싶습니다.
2023년 10월29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