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주일 말씀을 강해설교로 준비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목회자의 자의적인 의도에 의해 설교를 전하지 않고, 순서대로 그 주간에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우리 엘드림 성도님들께 전달하려는데 주된 목적이 있습니다. 목사님들 중에는 특별한 절기나 이유에 의해 본문을 선택해서 실제적인 상황에 말씀의 도움을 얻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경우 간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의도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특별한 절기가 되면, 강해설교 본문을 잠시 멈추고 절기에 맞는 주제설교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설교자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도의 필요를 위함으로,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는 건강하고 성경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해 성탄절이 다가오면 예수님이 탄생에 의미를 두는 설교를 준비하지요.
강해설교이든 주제설교이든 그 어떤 말씀 한절도 하나님께서 교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전하는 것이 목회자의 의무입니다. 설교자 입장에서 때로 의도하지 않는 부분들, 심지어 설교하기가 힘들거나 설교하기 싫은 본문도 그 주에 설교내용으로 준비해야 할 때는 진땀을 빼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연구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할 때 얻는 유익이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설교는 말씀을 듣는 청중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움이 되고 더 깊은 은혜가 되기에 영적인 선순환이 일어나지요.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해진 본문에 의해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강해설교는, 매주 설교본문을 선택하는 큰 어려움을 덜어주고 때를 따라 전달되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대할 수 있기에 설교를 전하는 입장에서도 큰 도움을 얻습니다.
그렇게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함께 창세기, 마태복음, 마가복음, 세겹줄 기도회를 위한 목적이 이끄는 삶, 그리고 고린도전서 강해설교를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주제설교를 위한 본문으로는, 올해 전반기에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그 다음으로는 가정설교와 특별 설교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강해를 이어와서 오늘까지 고린도전서의 강해가 31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말씀의 순서대로라면, 고린도전서 강해는 3주 후 33편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후로 고린도전서 강해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성탄절 절기설교를 전하게 되네요. 이번 성탄절에는 예수님의 나심을 통해 우리가 깨닫고 다짐할 신앙의 본질들을 되짚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신년에는 새해 말씀과 40일 특별 새벽기도를 위한 본문을 정해서 설교하고, 그 다음 새로운 강해설교의 본문으로 사도행전을 묵상하겠습니다. 사도행전에는 고린도전서에서 언급되는 바울의 1차-3차 전도여행이 고스란히 다시 나오는데, 우리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파”, 한 영혼이 구원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이야기, 그 핵심에 연결되는 말씀이 바로 사도행전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13, 새번역]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하는 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실제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 들였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은 또한, 신도 여러분 가운데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삶의 모든 영역가운데 풍성한 열매가 가득한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샬롬.
2024년 10월27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