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허리케인으로 많은 분들이 마음을 졸이고 계셨지요?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서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하지만 아직도 안부를 묻는 연락들이 종종 오고 있네요. 그 중 악어가 집안으로 들어온다는데 괜찮냐는 안부가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플로리다는 늪지대가 많고, 곳곳에 저수지가 있어서 범람의 위험이 있어 보이지만, 지표면이 모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배수관계가 잘 되어서 폭우가 내리더라도 금방 지표면을 통과해 물이 사라져 버립니다. 지하에 엄청난 강수량을 머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바로, 바다와 호수로 연결되는 통로들이지요. 이런 장점으로 인해서 이번 허리케인에도 크게 우려한 만큼의 치명적인 피해나 침수 등의 후속적인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질적인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질학적인 특성을 가진 플로리다에 풍부한 물이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지표면 아래에 물들이 사라지게 되고, 그곳엔 빈공간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커져가면서 자연적으로 “싱크홀”이 생성됩니다. 뉴스에서 가끔 싱크홀로 인해 자동차가 사라지거나 집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접하기도 하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곳이 바로 싱크홀 위험지역입니다. 지금은 충분한 물이 지층 가득 채워져 있고, 그 물들이 큰 저수지나 동과 서 바다로 배수 되기에 지탱이 되지만,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고, 물이 부족해 지기 시작하면 올랜도는 곳곳이 싱크홀들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올랜도에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자주 오는 것을 불평할 수 만은 없지요. 이렇듯 자연의 순환적이고도 유기적인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생각하게 된 몇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때로는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난과 시련이 우리를 지탱시키는 힘이 됩니다. ‘왜 나만 겪는 고통이냐’고 불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생에게 예외 없이 주어지는 각자 시기가 다른 고난과 고통들을 통해 우리는 생명의 근성을 회복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니 어떤 고난과 고통이 와도 우리는 오히려 힘을 얻어 그 어려움을 이겨내게 되지요.
둘째, 시련 없이 올라가는 인생은 무너지기 쉽습니다. 맷집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매를 맞아 견뎌내는 힘이나 정도를 말하지요. 권투선수가 복부 훈련을 할 때, 수 많은 타격을 받아도 이겨 낼 수 있도록 단단한 물건이나, 공 같은 것으로 배를 강타 당합니다. 이런 훈련을 많이 하게 되면, 그 어떤 훅이 들어와도 그 충격을 흡수하고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허락된 어려움은 내가 더욱 단단히 서 가고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이 됩니다.
셋째, 적당한 시련을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연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창조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련도 주시고, 성공도 주십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땅이 비를 수용할 수 없어 홍수가 나고, 비가 너무 적게 내리면 가뭄이 들지요. 허리케인과 싱크홀을 품은 자연과 같이 우리 인생에도 폭풍과 함몰사이의 어려움이 늘 존재합니다. 그러니 이 모든 일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서 적절한 처방과 성실한 대비를 준비하는 인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우리의 삶에 적절한 고통을 주셔서 더욱 건강하고,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빚어주소서.” 대자연의 소동 앞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2024년 10월13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