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최되는 날 오프닝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장면들이 연출되었습니다.특히 최후의 만찬을 빙자해 예수님의 신성과 최후의 만찬의 의미를 완전히 왜곡하여 표현한 퍼포먼스가 전 세계적으로 방영되면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면을 온 가족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미국에서는 유튜브를 포함한 공영방송에서 방영 금지 조치까지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예수님께서 수난을 당하시기 전날 밤에 자신의 열두제자와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 예수님의 자리에 프랑스 자국 인기 DJ를 앉히고, 제자들 자리에는 여장 남자(드래그퀸)들을 줄지어 배치했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파란 보디페인팅에 망사 옷을 걸치고 등장해 자신의 신곡 '벌거벗은(Nu)'을 불렀는데, 마치 술에 취한 듯한 표정과 자세로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를 패러디했지요. 또한, 개막식 공연이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투옥됐던 콩시에르주리 건물에서 진행되었는데, '지나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앙투아네트는 혁명 이후 단두대에서 처형됐는데, 앙투아네트로 분장한 합창단이 이 같은 역사를 토대로 참수된 그의 머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공연 말미엔 길게 자른 빨간 종이가 창문을 통해 뿜어져 나오면서 피가 분출되는 듯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행사 도중 상영된 사전 제작 영상에선 남성·여성·성소수자로 추정되는 인물 세 명이 계단을 뛰어 올라 한 방에 들어가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은 전 세계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세계인의 무대가 되어왔는데, 이번 2024 프랑스 올림픽 개막식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기괴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들입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공연이 "인간 사이 폭력의 부조리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 설명 했지만 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각 나라와 기관에서 즉각 반발했습니다. 프랑스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종교의 거부감을 넘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각 나라의 감수성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주교회는 개막식 당일 낸 성명에서 "기독교를 조롱 하는 장면이 담긴 개막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날을 세웠고, 독일 주교회도 "'성소수자 (퀴어)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고,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연합’에서는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는 현대정신의 저속함과 위태로움을 우려하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허물어 혼돈을 조장함으로써 그들 정신에는 발전적 미래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 했습니다. 이어 “새롭고 참신한 창작물이라기보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적 성과를 패러디해 기획자의 의도를 강요함으로써 스스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이 되었다. 이것이 자유와 포용이라면 기독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그 틀 안에 넣고 난도질하는 용기라도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저들은 불법 난민으로 유럽에서 세를 확산하고 있는 이슬람은 손도 대지 않았다. 보복이 두려운 이슬람 대신 젠더와 동성애를 배격하고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는 기독교가 손쉬운 표적이 됐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프랑스가 기독교 복음 정신을 버리고 동성애와 쾌락주의를 선택한 증표가 아니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공의 장소에서 하나님 이야기를 하거나, 예수님을 전하는 것을 “개종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위법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러나 “(마28:20) 세상 끝날까지 너회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이 우리의 힘이 되십니다. 때가 악하니 세월을 아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십시다. 말씀으로 무장하고 세상속으로 나아갑시다. 마라나타!
2024년7월28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