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유대인들의 소중한 절기인 “유월절(Passover)” 이었지요? 성경에서도 이 유월절은 영적으로 너무나 큰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왜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요? 오늘은 유월절의 역사적 사실과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1.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에서 나왔습니다. 유월이란 '지나간다' 혹은 '건너간다'는 뜻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500여년 전, 430년간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들을 출애굽(出이집트)시키십니다. 구약의 두번째 성경책 이름이 출애굽기인 것은 그 탈출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집트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쉽사리 보내지 않았고 그 땅에 드리워진 10번의 재앙 으로 인해 죽음을 경험한 후에야 출애굽을 허락합니다. 마지막 열번째로 이집트인의 장자를 죽이는 무서운 재앙이 내렸는데, 양의 피를 문설주(문을 지탱하는 기둥)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죽음의 천사가 거저 지나감(Passover)으로 장자의 죽음을 면합니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나 이스라엘은 오랜 포로생활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맞이 합니다(출애굽기 12장-15장). 이날이 곧 유대인들에게는 새해가 되었고, 지금도 이스라엘의 달력을 보시면, 유월절 닛산월을 1월로 지킵니다. 바로 지난 화요일 4월 23일이 올해 유월절이 시작되는 날이었지요.
2. 유월절에 먹던 음식은 성찬식 음식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유월절을 지키도록 준비시키셨습니다(눅22장). 그때 제자들이 먹었던 음식은 유월절 양고기, 무교병(효소 없이 구운 빵, 비스켓), 쓴 나물, 그리고 포도주였지요.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을 보내시면서 최후의 만찬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만찬의 의미를 알려 주시며, 빵은 찢기신 예수님의 “몸”이고 포도주는 예수님의 흘리신 “피”이기에 늘 모일 때마다 이것을 기념하며 먹고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여 우리도 성찬식 때,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매주는 아니지만 매달 마지막 주일에 성찬식을 하며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3. 유월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예시입니다.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노예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으로 입성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다시는 하나님을 떠나서 살지 않고 선택받은 백성으로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한 그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유월절을 철저하게 지켜 오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형식상의 변화는 있겠지만 여전히 번제를 드리지요. 그런데 우리 기독교인들은 2000여년 전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유월절의 어린 양이 되심으로 (고전5:7) 죽음을 지나시고(Passover) 3일 만에 부활하셔서 성령으로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구약에 나오는 유월절의 의미를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해 드리는 예배로 지켜오고 있기에 따로 유월절의 형식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 예배는 너무나 귀한 시간인 것입니다. 제가 매 주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아침에 예배 드리러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이유도 바로 이에 근거한 것입니다.
유월절은, 구약에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사람들이 모두 죽음에서 구원을 받았던 것처럼, 예수님의 보혈을 통해 죄 사함 받아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구원의 기쁨을 확인하게 하는 생명의 절기입니다. 매 주일 예배의 의미도 그러합니다. 할렐루야!
2024년4월28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