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주일 선포되는 주일 설교를 준비하는 일이 제게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에베소서 4장 11-12절 말씀에 보면 목사와 성도의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중, 목사는 성도를 준비시키는 일(Equip)을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말씀사역 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요 1:1).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으면 생명력이 사라집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 선포가 설교로만 국한될 수는 없습니다만, 설교자를 통해 말씀이 선포되는 일은 너무나도 귀한 일이며, 이는 목회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죽은 문자가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력을 가졌기에, 말씀을 준비하는 설교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하지요. 저 또한 주일 한 시간 반 예배를 위해서 최소한 일주일에 20시간을 투자해서 25분 분량의 설교문을 준비합니다. 간혹 최선을 다하지 못하거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시간이 부족하면 그 주간의 설교는 빈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과 성도님들께 무척이나 죄송한 일이지요. 그래서 늘 최소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은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말씀에 관련된 신앙서적이나 신앙영상 스크립트를 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저는 2006년 4월에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 매주일 설교를 준비해 왔습니다. 실제로 전도사, 강도사 기간을 포함하면, 1994년부터 지금까지 약 30년간 매주마다 한편 이상의 설교문을 작성해 온 것이지요. 어떤 목사님들은 자신의 방대한 설교문을 다시 활용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지나간 설교문은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매주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고, 성령님의 역사는 늘 새로우며, 현재 함께하는 회중이 다르기에, 지나간 설교문을 오늘 주어진 현장에 선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마다 기도하고 지혜를 간구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해서 따끈한 말씀을 준비하려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예배가 끝나면, 다음 주일예배 설교를 곧 바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이런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고, 또 인위적이고 주관적인 설교문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 강해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본문 중심의 강해 설교를 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그리고 누가복음 강해설교를 함께 했습니다. 순서대로 라면, 이번주부터는 고린도전서 강해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시기를 조금 늦추어서 6월부터 고린도전서 강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올해 들어 40일 목적이 이끄는 삶을 주제로 새해부터 설교를 시작했고, 고난주간에는 사순절 시리즈 설교를, 지난주에는 부활절 설교를 통해 복음 설교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말씀을 통해 우리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더 나누고 고린도전서 강해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한달은 “하나님의 꿈”에 대한 시리즈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5월 한달은 “가정의 달”이기에 우리가 꿈꾸고, 생각하는 성경적 가정을 함께 고민하고, 그려나가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리고 6월부터 다시 고린도전서로 돌아가서 강해 설교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엘드림 가족 여러분. 설교는 목사의 입을 통해 우리 엘드림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입니다. 매주 선포되는 말씀을 귀하게 여기시고, 집중해서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말씀을 대언할 만한 정결한 삶의 모습으로 매 주일의 설교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코람데오!
2024년 4월7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